본문 미리보기 。
1. 시트러스
상쾌한 귤향. 향수를 뿌리면 처음 나는 향인 탑노트에 많이 쓰여요. 주로 베르가못, 레몬, 라임, 블러드 오렌지 등이 재료로 쓰이죠.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나요? 시트러스향을 뿌려보세요! 요즘 주목받는 블러드 오렌지가 쓰인 아틀리에 코롱의 오랑쥬 상긴느 등 많은 향수에 쓰여요. 시트러스향 입문하기
2. 우디
나무향. 통나무향, 스모키한 연기 냄새, 잘린 나무에서 나는 가구 냄새 등이 모두 포함돼요. 요즘 유행하는 '절간 냄새'를 떠올리시면 돼요. 향수를 뿌리면 마지막에 나는 향인 잔향에 많이 쓰여요. 민트과의 풀인 패츌리, 뿌리를 쓰는 길쭉한 풀 베티버, 침향 나무 오우드, 백단향 나무 샌달우드, 히노끼 등 다양한 재료가 쓰여요. 우디 입문하기
3. 애니멀릭
동물성 재료가 주는 냄새. 털 냄새, 땀 냄새, 머리 냄새, 화장실 냄새까지도 포괄해요. 향수에 포근함, 부드러움, 따스함을 주는 역할을 해요. 사향 노루(머스크)와 사향 고양이(시벳)의 신체 기관인 향낭이 재료가 돼요. 고래 뱃속에서 나오는 물질, 비버의 생식선에서 추출하는 물질, 바위너구리의 배설물 등도 재료죠.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있어서 요즘엔 합성 재료로 향을 만들어 내요. 애니멀릭 입문하기
4. 앰버리
중동의 부유하고 화려하고 관능적인 느낌을 주는 향이에요. 주황색 보석인 호박석이 주는 따스한 느낌을 향으로 만들어 낸 일종의 상상의 향이에요. 대표적인 앰버리 향수로는 이스뜨와 드 퍼퓸의 '암브레 114', 조 말론의 '다크 앰버 & 진저 릴리', 세르주 루텐 '앰버 술탄', 에르메스 '암브르 나르귈레', 샤넬 '르 리옹', 겔랑 '샬리마(오리지널 버젼)'등이 있어요. 앰버리 입문하기
5. 스파이스
치과 소독약에서 나는 매콤한 냄새. 시원하고 상쾌한 계열인 카다멈, 쥬니퍼베리, 핑크 페퍼 등이 있고, 따뜻한 계열인 시나몬(계피)도 있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많아요. 후추도 그렇고 중국 음식에서 쓰는 팔각, 쯔란 등도 원료가 돼요. 스파이스 입문하기
6. 아로마틱
허브향. 대자연과 실외를 연상시키는 그린한 향으로는 갈바넘, 블랙커런트, 라벤더, 로즈마리, 세이지 등이 활용돼요. 나뭇잎을 돌으로 찧었을 때, 잔디를 깎았을 때, 풀잎에 맺힌 이슬이 연상되는 향이죠. 그린한 향은 원래 다른 향, 특히 시트러스나 우디향 등에 상쾌함과 싱그러움을 더해주기 위해 쓰였습니다.
그러다 1947년 제르망 셀리에라는 여성 조향사가 발망 '방 베르'라는 향수를 조향하면서 처음으로 그린하기만 한, 그린 향수가 태어났어요. 아로마틱 입문하기
7. 푸제르
글의 서론-본론-결론 처럼 탑-미들-베이스 노트, 즉 처음에 나는 향-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나기 시작하는 향-잔향을 구성하는 향이 정해져 있고, 여기에 뭘 더 추가하거나 강조하거나 해서 만들어지는 향조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통적으로는 라벤더-오크모스(참나무 이끼인데 흙과 그린한 향과 나무향, 그리고 따스한 앰버향 같은 향이 나요)-쿠마린(통카빈에서 추출한 향료인데, 지푸라기와 바닐라같은 향이 나요)으로 만들어져요. 푸제르 입문하기
8. 시프레
프랑스어로 키프로스 섬을 가리키는 단어예요. 키프로서 섬에서 나는 향료를 지칭하는 말이었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시프레 향수의 전형적인 도식은 프랑수아 코티라는 조향사가 1917년에 '시프레'라는 향수를 만들면서 정립됐어요. 베르가못-라다넘-오크모스(이끼) 순으로 구조화된 향조입니다. 시프레 입문하기
9. 프루티
과일향. 달콤한 느낌으로 탑노트에 주로 쓰여요. 딸기 등 베리류, 리치, 사과, 복숭아, 자두, 살구, 서양배 등이 활용됩니다. 톰 포드의 '비터 피치', 바이 킬리안의 '애플 브랜디'처럼 과일향 자체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향수들도 나오고 있어요. 멜론, 수박처럼 상쾌한 물향도 있죠. 프루티 입문하기
10. 구어망드
미쉐린 가이드에서 쓰는 '빕 구르망'의 구르망과 같은 단어예요. 음식에서 유래한 향을 지칭합니다. 캐비어, 솜사탕, 초콜렛, 캬라멜향 등이에요. 최근엔 견과류, 커피와 술 향도 쓰여요. 바이 킬리안은 술의 향을 넣은 제품들로 '더 리쿼 컬렉션'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속한 향수 '엔젤스 셰어'에는 꼬냑 향, '애플 브랜디 온 더 락스'에는 럼과 브랜디 향, '뢰르 베르테'에는 압생트 향을 넣었어요. 구어망드 입문하기
11. 로지 플로럴
장미향. 장미향은 너무 고루하다는 평 때문에 1990~2000년대에는 유행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단종된 스텔라 맥카트니의 '스텔라'가 현대적으로 장미향을 재해석하면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장미와 오우드향을 조합한 향수가 유행했습니다. 로지 플로럴 입문하기
12. 그린 플로럴
봄꽃향. 은방울꽃, 수선화, 프리지아, 히아신스 등이 있어요.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프리지아는 2020년에 한국 한정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낼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랑한 제품인데요, 비누처럼 깨끗한 느낌의 맑고 청초한 프리지아 향이 납니다. 그린 플로럴 입문하기
13. 화이트 플로럴
자스민, 튜베로즈, 가드이나, 오렌지 블로섬 등 강렬한 향을 뿜는 꽃향. 인돌이라는 강한 향이 납니다. 뭔가 썩은 것 같은 향과 파스향이 합쳐진 향인데 희석하면 꽃향이 돼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린내 같은 향이 난다', 혹은 '울렁거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향이에요. 이런 향이 나는 걸 '인돌릭하다'고 하죠. 화이트 플로럴 입문하기
14. 파우더리 플로럴
분가루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 대표적으로 아이리스, 바이올렛(제비꽃), 헬리오트로프, 그리고 미모사가 있는데요. 헬리오트로프에선 신기한 향이 나는데, 꽃에서 바닐라, 구운 아몬드, 초콜릿, 혹은 체리 파이같은 달콤한 향이 납니다. 파우더리 플로럴 입문하기
15. 아쿠아틱
바다와 물, 비 냄새. 보통 물향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칼론은 1951년에 화이자에서 발견되었어요. 원래는 약재로 쓰려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그 방면에서는 별로 효과를 보이지 못해서 방법을 찾다가 특유의 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1966년에 판매가 시작되고, 1970년에 특허를 받았는데요, 아쿠아틱한 향을 써서 대히트한 향수는 1988년에 나온 다비도프 '쿨 워터'입니다. 아쿠아틱 입문하기
16. 알데하이드
샤넬 No.5를 맡아보신 분이라면 처음에 엄청 차갑고 쨍한 느낌의 향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알데하이드입니다. 쨍하고 시원한 바람이나 얼음 느낌이 나요. 겔랑의 '리우', 코티의 '레망', 랑방 '아르페쥬', 지방시 '랑떼르디' 등 여러 향수가 알데하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데하이드 입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