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관능적인 튜베로즈, 은은한 향으로 입문하기

화이트 플로럴은 몇 가지의 꽃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용어입니다.

이름만 봐서는 그냥 흰 꽃이라는 의미 같아 '흰 무궁화나 흰 카네이션, 흰 국화 등이 화이트 플로럴에 속하는 걸까?'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저 흰 꽃이라고 모두 화이트 플로럴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화이트 플로럴로 불리는 꽃들은 공통적으로 소위 '인돌릭(indolic)하다'는 향을 갖고 있어요.

농축되었을 때 물파스 같은 쎄한 향과 동시에 뭔가 썩어가는 향을 뜻하죠.

반면 생화 혹은 희석되었을 경우에는 굉장히 부드럽고 특징적인 꽃향을 내요.

하지만 이런 인돌릭한 향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울렁거린다든지, 지린내같다든지 하는 느낌을 준답니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향이죠.

대표적인 화이트 플로럴에는 자스민, 가드니아(치자꽃), 오렌지 블로섬, 튜베로즈가 있는데요, 이번 화에는 튜베로즈를 다룰 거에요.

이름에 '로즈'가 들어가서 장미 종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전혀 다른 꽃입니다. 튜베(Tuber), 즉 알뿌리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이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