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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봄니다.

나는 세상이 코로나로 어지럽던 시기에 춘사국제영화제의 총감독으로 일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부터,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거쳐,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까지. 세상은 얼어있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명작이 봄날의 꽃처럼 피어났다. 춘사(春史)는 거장 나운규 감독의 이름이자, 대한민국 영화 시상식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에게 춘사는 봄이다. 한국영화의 봄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영화제를 통해 신구(新舊)의 조화를 꿈꿨다. 한국영화가 힘들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추웠던 팬데믹 시절, 나에게 따듯한 봄을 선물한 춘사의 꽃불 같은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영화 밖 그들에 대한 감사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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